커피향 가득한 거리를 느릿느릿 걷다 보면, 코로나19로 인해 갑갑했던 마음이 한층 가벼워지는 듯하다. 장거리 이동이 어려운 요즘, 차를 타고 조금만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카페거리는 우리의 마음을 달래주는 안식처다. 여름이면 시원한 음료로 더위를 식히고, 겨울이면 따듯한 커피 한 잔으로 몸을 녹여주는 카페거리. 작년 한 해 사람들은 마음을 달래기 위해 어떤 곳으로 향했을까? 빅데이터 분석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은 카페거리를 알아봤다.

데이터 전문기업 TDI(티디아이)의 분석 플랫폼인 데이터드래곤을 통해 2021년 1~12월에 내비게이션 Tmap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입력한 카페거리를 살펴봤다.

분석 결과, 전국의 카페거리 중 차량 이용 방문객수가 가장 높은 Top10은 강릉커피거리, 애월카페거리, 방배동카페골목, 죽전카페거리(보정동카페거리), 광교카페거리, 용암천카페거리, 백현동카페거리, 백운호수카페촌, 미사리카페촌, 정자동카페거리로 나타났다. 특히 강릉커피거리는 1년 누적 차량 이용 방문객수 208,822대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2위를 기록한 애월카페거리 방문객수(53,188대)에 비해 3배 이상일만큼 압도적이다.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강릉커피거리는 강원도 강릉시 창해로에 조성된 곳으로, ‘강릉에 가면 꼭 들러 봐야 할 여행지’로 꼽히는 명소다. 1990년대부터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강릉커피거리는 역사가 깊은 만큼 커피 공장, 커피 박물관, 바리스타 아카데미 등 다양한 콘텐츠가 가득하다. 특히 이곳에서 판매하는 원조 커피빵은 강릉커피거리 기념품으로 사기에 제격이다.

2위는 제주시 애월읍 한담해변에 자리한 애월카페거리가 차지했다. 해변가에 카페들이 쭉 늘어서 있고, 야외 테이블이 마련된 곳도 많아 바다 전망을 감상하기에 딱이다. 커피 한 잔 마신 후 카페거리 주변의 해안도로를 산책하는 낭만을 즐기기 위해 주말, 연휴면 이곳을 찾는 연인들로 가득하다.

3위 방배카페골목은 1978년부터 유명세를 탄 역사 깊은 골목이다. 서울 사당동 이수교차로 입구에 카페 ‘장미의숲’이 들어서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개성 있는 카페가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최근에는 카페가 많이 사라지면서 예전의 특색이 희미해졌지만 여전히 방문객들이 많은 카페거리 중 하나다.

4위 죽전카페거리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자리하며, 보정동카페거리로도 불린다. 이곳에는 분위기 있는 카페, 레스토랑, 전통찻집 등 점포 200여개가 밀집해 구석구석 다채롭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차가 다니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에서 여유를 누릴 수 있다. 특히 대학축제를 포함한 각종 문화행사도 자주 열려 용인 지역의 대표 거리로 사랑받고 있다.

5위는 광교신도시 내에 자리한 광교카페거리다. 이곳은 경기 수원의 핫플레이스로 유명하다. 세련된 커피전문점부터 레스토랑, 디저트가게 등 맛집이 다양해 주말이면 가족, 연인 방문객의 발걸음을 유혹한다. 카페거리 인근에 광교호수공원, 혜령공원 등 공원이 있어 커피를 마신 후 산책하기에도 좋다.

6위 용암천카페거리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에 자리한 도심 속 힐링스팟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용암천변에 카페거리가 조성돼 있어, 자연 속에서 힐링이 가능하다. 특색 있는 브런치 카페, 익숙한 프랜차이즈 카페까지 다양해 주민,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7위 백현동카페거리는 2009년 성남 판교신도시가 개발되면서 만들어진 거리다. 지금은 포털에서 ‘판교 데이트’를 검색하면 백현동카페거리가 뜰 만큼 핫한 명소로 자리잡았다. 아기자기한 프로방스풍 카페가 많아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8위 경기도 의왕 백운호수카페촌은 ‘서울 근교 드라이브하기 좋은 곳’으로 빠지지 않는 명소다. 백운호수 근처에 감각적인 카페들이 즐비해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다. 빵 맛이 좋은 ‘명장시대’, ‘브라우니70’ 등 베이커리 카페도 많아 든든함도 챙길 수 있다.

9위를 차지한 경기 하남시 미사리카페촌은 라이브카페 문화를 품고 있는 곳이다. 7080 포크음악 뮤지션들이 집결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사리카페촌은 현재, 예전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변했다. 몇 군데 라이브카페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고 싶은 이들이 여전히 찾는 곳이다.

10위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카페거리다.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으로 분당의 청담동, 청자동(청담동+정자동)으로 불리기도 한다. 카페마다 테라스가 조성돼 있어 특히 날씨가 좋은 봄, 가을에 즐기기 좋다.

그 외 20위 권에는 경기 수원 신동카페마을(11위), 경기 안양 동편마을카페거리(12위), 서울 성수동카페거리(13위), 강원도 속초카페거리(14위), 강원도 춘천 구봉산전망대카페거리(15위), 부산 전포카페거리(16위), 경기 김포 운양동카페거리(17위), 서울 연남동카페거리(18위), 서울 익선동카페거리(19위), 서울 우이동카페거리(20위)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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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리더스타임즈 권영수 기자 yskwon@theleaderstimes.com 권영수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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