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곁의 리더들> - 여지훈 감정평가사를 만나다 -

조병철 기자 승인 2024.07.24 17:31 | 최종 수정 2024.08.06 15:35 의견 0

여지훈 감정평가사는 감정평가사 23기로서 현재 12년 차를 맞이하고 있다. 그는 감정평가사 합격 직후 공기업인 한국부동산원에 입사하여 4년 정도 근무한 뒤, 공감감정평가법인에서 파트너로서 7년 재직하였고, 현재는 세경감정평가법인의 대표로서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지훈 감정평가사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직업 자체의 활동성에서 큰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감정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장조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사무실에서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녀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부 활동을 좋아하는 자신의 성격과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실제로 업무를 보면서 전국의 많은 명소를 돌아보았다고 전했다. 또한, 수입 측면에서도 감정평가사는 상위에 있는 전문직으로 소개를 받아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일문일답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전공하셨는데, 법학이 감정평가사 업무에 어떻게 도움이 되었나요?

일단은 감정평가사 시험 합격에 도움을 받았었습니다. 감정평가사 2차 3과목 중에서 ‘감정평가 및 보상법규’라고 해서 법을 테스트하는 과목이 있는데요, 행정법의 논리가 주된 내용이라 대학에서 공부했던 것이 소중한 경험이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감정평가 업무에서도 항상 규정에 근거하여 감정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근거 법령과 판례를 찾고, 이것을 해석하여, 실제 평가에 적용하는 과정 모두에서 제 전공이 일정 이상 도움을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표준지공시지가, 표준주택가격, 공동주택가격 공시 및 심의위원으로 활동하시면서 느끼는 책임감은 어떤가요?

이 3가지 가격은 공시가격입니다. 많은 부분에서 활용되는 공적인 부동산 가격입니다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재산세 등 세금의 과세표준이 된다는 점이죠. 우리 국민 어느 누구하나 손해를 보지 않고 적정하고 공평한 세금 부담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감정평가사의 역할이 사회적으로 왜 중요한가요?

부동산이나 기업 등의 가치를 공적으로 인정하는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담보대출에 있어서는 담보물건의 가액을 확정하여 대출금의 기준이 되고, 공익사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수용되는 국민의 사유재산의 보상 금액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자산 재평가를 수행하거나, 재개발·재건축 사업 진행에서 필수적인 조합원 등의 재산과 분양가를 평가하기도 하죠. 감정평가사가 책정하는 가액이 다양한 분야에서 법적으로 효력을 발생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정평가사 2차 시험 과목인 감정평가실무를 강의하시는데, 강의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수험생분들이 쉽게 공부하고 빠르게 합격할 수 있도록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요, 저는 이 부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이해하는 공부’입니다. 시험공부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시험에 빨리 붙고자 하는 조급한 마음이 크기 때문에 무작정 암기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공부의 양이 방대하고 다양한 케이스의 논술형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단순 암기로는 한계가 빨리 오죠. 이해를 통해 한 파트 한 파트 차근차근 체득해 나가는 것이 느려 보이지만 가장 빠른 합격의 길이 됩니다. 그래서 저 역시 암기 위주의 강의는 하지 않고요, 어떻게든 내용을 이해시켜 드리려는 강의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PASS 감정평가실무 시리즈’와 같은 교재를 집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수험생분들의 수월한 합격을 위해서는 좋은 교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초창기에는 ‘PASS 감정평가실무’라는 한 권의 문제집으로 출발하였지만, 지금은 백과사전 형태인 ‘PASS 감정평가실무 이론편’, 이론편을 서브 형태로 요약한 ‘이론편 핸드북’, 문제집을 수준별로 나눈 ‘문제편 초급’, ‘중급’, ‘기출’, 필수 법령을 보기 쉽게 모아 놓은 ‘비상감정평가사법전’ 이렇게 다양하게 구성하여 수험생분들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집필을 하고 있습니다.

감정평가사 시험 준비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장기 레이스를 해야 하는, 호흡이 긴 시험입니다. 마라톤을 완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매일매일의 꾸준한 공부 루틴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이고요, 공부 내용을 접하는 부분에서는 우선 이해 위주로 접근을 하고, 이해가 된 후에는 빠르게 풀이할 수 있도록 많은 실전연습을 해야 한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정평가사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평가 사례나 프로젝트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얼마 전에 진행했던 기업의 토지 자산 재평가가 기억에 남습니다. 평소에 여러 업무를 같이 진행했던 기업이었는데, 토지만의 자산 재평가를 하는 것으로 의사결정이 있었고, 다소 급박하게 진행되었던 건이었습니다. 여러 동료 평가사님들과 협업을 통해 기한을 맞출 수 있었고, 다행히 자산 재평가의 경험이 많아 결과를 적정하게 도출하여 의뢰 기업에 도움을 드렸던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의뢰 기업의 저에 대한 신뢰와 적극적인 업무 협력이 가장 큰 역할을 했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정평가사로서 일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제 감정평가를 통해 정당한 손실보상액을 받거나, 합리적으로 절세하고, 또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 등을 함께하면서 저와 의뢰인이 서로에게 참으로 감사함을 느낄 때마다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문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적정한 감정평가를 추구합니다

좋은 감정평가사가 되기 위해서는 지식, 경험, 성실함, 도전의식 등 다양한 역량이 필요하다는 점을 한 감정평가사가 강조했다. 특히 감정평가 목적과 대상 물건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물건의 가치는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적정한 범위 내에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들어 특수한 목적과 물건에 대한 감정평가 수요가 많아졌으며, 이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적정한 감정평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감정평가사가 매우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며, 연차가 쌓이면서 그 가치가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감정평가사 시험이 어렵고 경쟁률이 치열하지만, 합격 후의 보답이 크다고 강조하며, 인생을 걸고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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