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최재붕 부총장 , AI 시대와 디지털 대전환에 대해 논하다

'전혀다른 세상의 인류' AI사피엔스

김준용 기자 승인 2024.08.01 10:29 | 최종 수정 2024.09.14 11:00 의견 0
성균관대 부총장실에서 인터뷰 중인 최재붕 교수

'디지털 대전환 시대, AI와 교육의 미래를 논하다'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 캠퍼스 부총장이자 서비스 융합 디자인 학과와 기계공학부 교수인 최재붕 부총장은 최근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AI와 교육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최 부총장은 2008년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이 인간의 생활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다양한 전문가와의 인터뷰와 자료 수집을 통해 이를 증명했다. 그는 스마트폰에 연결된 음주 측정기 개발을 통해 스마트폰의 잠재력을 실감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포노사피엔스"라는 용어를 알게 되었으며, 2019년에는 그동안의 강연 내용을 집대성한 책 '포노사피엔스'를 출간했다.

최 부총장은 2019년 책을 출간했을 당시만 해도 디지털 전환이 그렇게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전 세계가 디지털 문명으로의 전환을 피할 수 없게 되었고, 이는 최 부총장의 예측을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그는 AI가 가져올 거대한 변화를 예측하며 2024년에 'AI 사피엔스'라는 두 번째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 AI가 이끄는 4차 산업혁명과 교육의 미래'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처음 언급되었지만, 본격적인 변화는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사건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최 부총장은 그 이후 AI가 우리의 삶에 깊숙이 들어올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실제로 큰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등장한 생성형 AI 서비스, 특히 Chat GPT는 디지털 문명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하며,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학습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장은 코로나 이후 교육의 본질적인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비대면 교육 환경에서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율적으로 학습하게 되면서, 학교와 교육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는 AI 시대에 맞는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며, 학생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시대에 필요한 핵심역량은 질문하는 능력과 상상력'

최 부총장은 생성형 AI가 헐리우드 작가 협회의 파업과 같은 일자리 파괴 문제를 일으키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으로 질문을 잘하는 능력과 상상력을 꼽았다. 또한, AI 비서를 활용하여 창의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I 시대의 도래를 두려워하는 사람들보다 이를 준비하고 활용하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대전환과 AI 사피엔스 시대를 맞이하여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업과 국가의 가치관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경영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기업이 휴머니티와 도덕성을 바탕으로 경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이 인간의 문명을 근본적으로 바꾼 도구라면, AI는 그 변화의 다음 단계이다. 최 부총장은 스마트폰이 인류의 뇌 기능을 보완하는 인공 장기로 자리 잡은 것처럼, AI도 인간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확장하는 도구로서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AI 시대에 중요한 것은 상상력을 끌어낼 수 있는 질문을 잘하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AI 시대,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가장 중요'

최 부총장은 새로운 세계의 비즈니스 모델이 고객과 시장, 문명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세계관의 전환이며, 기업의 가치관이 소비자와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시민 10억 명을 내수 소비자로 삼는 글로벌 전략을 제시하며,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 부총장은 AI 시대에도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팬덤 경제에서 인간이 좋아하는 경험을 디자인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언급했다. AI가 인간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보완해줄 수 있는 도구로서 활용될 때,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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