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곁의 리더들>- 감정노동연구소 김태흥소장을 만나다-

조병철 기자 승인 2024.08.19 13:46 | 최종 수정 2024.08.19 21:00 의견 0

감정노동의 심각성을 알리려 감정노동연구소 설립

김태흥 감정노동연구소장은 2010년 감정노동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후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 당시 대한민국 현실에 질곡이 만연했으며, 감정노동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무언가 작은 일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감정노동연구소를 설립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광고대행사에서 28년간 일하며 광고주를 "주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심각한 감정노동을 경험한 것이 감정노동 연구의 개인적인 동기라고 덧붙였다. 김태흥소장은 대한민국 최초로 감정노동 강의를 개발하고, 감정노동 전문가를 양성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Q. 한국에서 감정노동의 현황은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가요?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발효된 이후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공무원 등 공공기관의 대민 업무에서 갑질이 만연한 상태입니다.

Q. 감정노동자들이 가장 흔히 겪는 어려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지속적인 갑질로 인한 감정노동은 정신적인 문제로 연결됩니다. 우울증, 공황장애 등은 기본이고, 여러 가지 트라우마로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직장을 떠나는 사례도 많이 있습니다.

Q. 감정노동의 부정적 영향으로부터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2018년 10월 18일부터 시행된 일명 ‘감정노동자 보호법’(산업안전보건법 제41조)의 시행과 더불어 폭언, 폭행, 지속적인 괴롭힘 등은 현행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엄격하게 처벌되어야 할 것입니다.


Q. 감정노동 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주요 연구 프로젝트는 무엇이 있나요?


감정노동전문가 양성(현재 1700여 명 양성), 감정노동 강의 출강, 전문서적 발간(감정노동의 진실 등 3종 발행)이 있습니다.

Q. 감정노동을 주제로 하는 강의에서 주로 다루는 내용은 무엇인가요?


뇌과학과 심리학을 기반으로 갑질에 대한 심리적인 대응 방법 및 정신적 문제에 대한 치유와 면역에 대해 다룹니다.

Q. 강의를 통해 감정노동자나 관련 종사자들에게 가장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갑질의 메커니즘 본질을 숙지하는 것입니다.

Q. 감정노동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감정노동자의 심리 치유와 인간의 근원적 이해가 가장 중요합니다.

Q. 본능대학 포럼을 시작하게 된 배경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감정노동 강의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여러 학문들, 철학, 심리학, 뇌과학, 예술,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알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본능대학 포럼에서는 주로 어떤 주제를 다루며,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나요?


쇼펜하우어와 니체 철학, 심도 깊은 뇌과학, 여러 가지 정신병리학적 문제(우울증, 자폐, 조현병, 공황장애 등)들을 영화와 함께 녹여내어 강의합니다. 공개 강의는 한 달에 한 번씩 진행하며, 참가비는 만 원만 받고 있습니다.

Q. 본능대학 포럼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나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나요?


한 달에 한 번 여는 포럼에 꾸준히 50여 명이 오시는 것이 큰 성과이며, 제 강의를 듣고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고 치유했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Q. 포럼 참가자들이 주로 어떤 문제나 고민을 가지고 오며, 포럼이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꼭 고민이 있어서 오는 것은 아니며, 지적 호기심과 평소에 이해하기 어렵거나 접하기 어려운 분야의 학문들을 유명한 영화에 녹여내 풀어내는 것이 쉽고 재미있어서 오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감정노동자보호와 인간본질탐구를 위한 새로운도전으로 본능극단설립 선보여

김태흥 소장은 감정노동 연구소, 강의, 그리고 본능대학 포럼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감정노동자 보호법을 만들었던 것처럼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본질적 이해를 통해 세상이 좀 더 행복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연구소와 강의, 포럼 활동의 목표로는 새롭게 본능극단을 설립해 10월에 공연을 앞두고 있으며, 쇼펜하우어와 니체 철학을 녹여낸 인간 본성에 관한 연극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존의 포럼과 강의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김태흥 소장의 말은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고 느껴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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