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사랑한 사람의 이야기] '이시대의 헌신적 명의(名醫)' 심상덕 원장을 만나다!

환자의 건강과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다

조병철 기자 승인 2024.08.21 19:17 | 최종 수정 2024.11.06 08:49 의견 0
진오비산부인과 심상덕원장 <사진제공=진오비산부인과>

"진오비 산부인과, 심상덕 원장의 도전과 열정"

진오비 산부인과 심상덕 원장은 산부인과 의사들이 원칙을 지키면서도 사회적 불평등 속에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설립되었다고 말하며, 600여 명의 선배, 동료, 후배 산부인과 의사들이 모여 교과서에 근거한 진료로 병원을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사회 활동을 벌였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했다.

결국, 많은 의사들이 산부인과를 떠나 다른 과로 전향했고, 설립자는 자신의 병원을 확장해 두 명의 동료와 함께 진오비 산부인과를 열었고 병원의 이름은 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 모임의 약자인 "진오비"에서 유래했으며,

이 모임의 철학을 잊지 않고 계승하기 위해 계속 사용되었지만, 출산율의 지속적인 감소로 인해 병원 운영이 어려워졌고, 현재는 혼자 병원을 운영하며 경영의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하고 있다고 하며, 현재의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병원을 유지하며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Q. 산부인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말씀해 주실수 있나요

산부인과 의사로 살면서 여러 사람으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가 왜 산부인과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였는지 하는 질문입니다. 그때마다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까? 무슨 선택이든 그 동기가 하나이고 분명할 때는 대답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선뜻 대답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에서 그 동기는 하나 이상인 수가 많습니다. 제가 산부인과를 선택한 것도 단순히 한 가지 이유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친구가 함께 하자고 해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기쁘게 말할 수 있는 과목이라서

인기 과를 하기에는 성적이 부족해서

군대 가기보다 대체 복무를 하고 싶어서

위 항목들은 제가 산부인과를 선택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저에게 산부인과를 선택하도록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답은 3번입니다. 중간 정도의 학업 성적으로는 모교 병원에서 수련받고자 한다면 산부인과, 외과, 마취과 등 외에는 제가 딱히 지원할 만한 과목이 없었습니다.

사실 이런 질문을 제일 처음 들었던 것은 37년 전입니다. 의과대학과 1년의 인턴 수련 과정을 마치고 전공 과목을 선택하는 면접장에 의자에 앉은 것이 1987년입니다. 면접 담당 교수님께서는 지원자들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했는데, 지금은 질문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지만 한 가지 질문만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자네는 왜 산부인과에 지원했나?” 그때 저의 대답은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과라서 보람이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라는 대답이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이었든 아니면 마땅히 지원할 다른 과목이 없기 때문이었든 저는 결국 산부인과 의사가 되어 한 달도 아니고 1년도 아니고 무려 30년 이상을 이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마음이야 어쨌든 30년 이상을 이어오고 보니 이제는 그것은 처음부터 정해진 제 운명이었다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Q: 진오비 산부인과의 운영 철학은 무엇인가요

저희 병원의 운영 철학은 4가지입니다.

원칙을 지키는 병원

생명을 살리는 병원

최선을 다하는 병원

전문성을 갖춘 병원

이 4가지 항목은 병원의 운영 철학으로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실제 병원을 운영하다 보면 그렇게 만만하게 지켜나갈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는 것을 지금은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지금도 부단히 애를 쓰고 있는 편입니다. 제가 의사를 하는 동안 그 마음이 꺾이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Q.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나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에 대해

말씀부탁드립니다

사실 기억에 남는 분은 좋았던 결과보다 나빴던 결과의 분들입니다. 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좋았던 기억보다 괴롭고 슬픈 기억이 더 오래 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악결과의 사례보다 좋았던 사례를 더 추억해 보고 싶습니다.

20여 년 전 제가 개업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지금은 하지 않지만, 그때는 낙태 시술도 하면서 병원을 운영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임신 초기인 임신부가 아기를 낳을 수 없는 형편이라며 낙태 시술을 위해 저희 병원을 찾아왔습니다.

남편과 이혼 소송 중이기 때문이라고 하며 아기를 낳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저는 아기는 남편만의 아기가 아니라 자신의 아기이기도 하니 충분히 고민해서 결정하라고 조언해 드렸습니다. 1~2주가 지나서 그 임신부가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역시 도저히 출산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말했습니다. 저는 다시 한 번 더 설득을 했습니다. 그런 과정이 한두 번 더 반복되어 그분이 가장 마지막에 왔을 때는 이미 임신 12주가 넘은 시기였습니다. 임신 12주 이후부터의 낙태 시술은 초기 임신의 낙태 시술보다 위험성이 훨씬 높습니다. 그런 위험을 말씀드리고 수술을 완강히 말렸습니다.

결국, 저희 병원에서 수술을 받지 못한 그 임신부는 저를 원망하면서 돌아갔습니다. 저로서는 지나친 간섭으로 한 여자의 일생을 망친 것이 아닌가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그 일을 잊고 지내다 한 1년쯤 지났을 때 그분이 저희 병원을 다시 찾아왔습니다. 저에게 항의를 하기 위해서 찾아온 것인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것은 아니었습니다.

낙태 시술을 말렸던 저 덕분에 아기를 만삭으로 출산했고 남편과도 화해해서 3식구가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제가 죄책감에 시달릴까 봐 덜어 주기 위해, 그리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명이 가진 힘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그때의 임신부가 지금도 잊히지 않는데, 좋은 쪽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경우 중에서는 몇 안 되는 분 중 한 분입니다.

Q. 최근 산부인과의 트렌드나 발전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산부인과는 저출산이라는 거대한 흐름 탓에 더 이상의 발전은 사실 멈추어 있다고 보아도 될 정도입니다. 다만 난임 진단이나 난임 치료와 관련해서는 의료 기술도 많이 발전되었고, 실제로 임신과 출산 성공률도 과거보다 많이 나아졌습니다.

그러나 임신, 출산과 관련한 과학 분야는 비록 초음파 장비 등 몇 분야에서 다소간의 발전이 있지만, 기본적인 분만 메커니즘이나 분만을 돕는 부분에서 큰 변화는 없습니다. 대신 발전이라 하기는 어렵고 우려되는 경향이지만, 출산을 돕는 산과학의 인기가 많이 떨어져서 출산을 도울 의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Q. 임신 중 산모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임신과 출산은 두 생명을 대상으로 하는 일입니다. 즉, 의학의 다른 분야와 다르게 산과학은 생물학적으로 내가 아닌 태아라는 다른 존재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학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산부인과 의사는 당연히 산모와 아기의 생명과 건강 둘 다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합니다. 이런 점은 임신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태아의 건강을 위해서도 적절한 영양 관리와 체력 관리가 필수입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 출산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어떤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임신하고 9개월 반이 지나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태아는 이 세상으로 태어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적절히 관리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순산을 하기도 어렵고 태아의 건강도 매우 취약한 상태로 귀결되고 맙니다.

저는 임신과 출산을 마라톤에 비유하여 말하곤 합니다.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은 마음만으로 달성할 수 없으며, 어느 하루의 강도 높은 운동으로 되는 것도 아닙니다. 꾸준하고 지속적인 관심, 관리, 진찰이 필수입니다.


Q. 출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대비하기 위해 병원에서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산부인과의 분만 업무는 산부인과 의사 혼자 혹은 몇 명의 직원만으로는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많습니다. 저희 병원처럼 소규모 개인 의원은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협진을 받을 수 없는 점, 상주 마취과 의사가 없는 점, 혈액은행의 부재 등으로 인해 진료의 폭이 매우 좁습니다. 저는 이런 작은 병원의 한계를 잘 인식하고 있으며, 제가 최선을 다해 도와서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는 분과 좀 더 상급의 병원으로 전원할 분을 엄격히 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병원 경영자의 입장에서야 한 분의 임신부라도 더 보고 출산을 도와야 하는 처지지만, 저는 그리고 다른 의사들도 그러기를 바라지만, 원장의 입장보다 의사의 입장에서 냉철하게 판단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찾아오시는 임신부들 중에 고위험 요인을 가진 분들이 적지 않아서 꽤 많은 분들께 상급 병원에서 관리하고 출산하시도록 권유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런 전원 권유는 좋게만 보이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일부러 저희 병원을 찾아온 임신부 입장에서는 거절당하고 돌아가게 되시는 것이니까요. 물론 제가 맡아서 보기로 결정한 산모들은 산전 진찰 시나 분만 진통 시 최대한 철저히 주의를 기울여 관찰하고, 조금의 이상 신호라도 있으면 조기에 발견하여 조치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여성의 건강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세상의 어떤 좋은 치료법도 예방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합니다. 여성의 건강 관리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별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최소한 1년에 한 번 정도는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질염 등의 부인과 이상에 대한 내진 및 검사, 자궁경부암 검사, 골반 초음파 검사 등 3가지는 여성의 건강을 위한 최소한의 기본 검진입니다. 이런 기본 검진을 적기에 받아서 이상을 초기에 발견하도록 투자하는 것이 질병의 치료를 위해 쓰는 시간과 돈을 아낄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Q. 환자와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점이 있나요

저는 의사의 솔직함과 성실함이 신뢰 구축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진료나 치료와 관련하여 솔직하게 설명을 드리고, 가능하면 그림이나 영상을 통해 충분한 설명이 되도록 노력하는 편입니다.

초음파 검사를 하면서 검사 영상을 녹화해 드리거나 직접 산모 수첩을 만들어서 드리는 것도 그런 것의 일환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신뢰 구축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진료를 통해 시간을 들여 환자의 말을 경청하고,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솔직한 처방을 해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경청이라는 점에서 저는 그리 잘하고 있는 편이 아닙니다. 시간의 제약이나 제가 가진 무뚝뚝함 등이 그런 경청을 방해하는 요인입니다. 물론 변명이며 개선해야 할 부분이지만, 잘 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입니다.

Q. 한국 산부인과 의료 시스템의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요

산부인과는 대표적인 3D 업종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3D는 더럽고, 어렵고, 위험한일이라는 뜻입니다. 산부인과, 특히 출산 전문 병원의 의사로 사는 것이 어려운 것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출산 때문에 일상생활 중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힘들고 위험하다는 것은 예상치 않은 변수로 인해 생각지도 않은 악결과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악결과로 인한 의료 분쟁에 대응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의료 분쟁은 정신적인 점에서나 경제적인 점에서 의사들을 아주 힘들게 합니다. 물론 분쟁의 상대인 환자나 가족도 그 점에서는 마찬가지겠지만요. 더불어 그런 분쟁은 병원의 경영과 존립에도 매우 위험한 상황인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의료 분쟁에 시달리다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의사의 소식을 들을 때면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습니다. 현실에 맞게 진료 수가를 조정하고 무과실에 대해서는 법적인 책임을 묻지 않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그런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이라고 모든 의사들이 말합니다.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배상액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병원의 의사가 전적으로 감당하기보다 정부가 지원하여 부담을 덜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꼭 필요한 일입니다.

이런 점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산부인과는 계속 기피 과목으로 머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Q. 젊은 의사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톨스토이의 작품이 있습니다. 그 소설의 답은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것이지만, 의사는 사랑과 사명감만으로 살 수는 없습니다. 돈도 필요하고, 평생 혹은 장기간 의업을 유지해 가는 데 있어 직업의 안정성도 있어야 합니다.

십수 년간 배워서 단 몇 년만 의사 생활하고 만다면 그런 낭비도 없을 테니까요. 그러나 모든 의사들이 그저 돈과 직업적 안정을 쫓는 쪽으로 달려가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사회적 안정만을 쫓는다면 긴 세월이 흐른 후 후회하게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사는 이유가 사랑인지 혹은 다른 것인지는 제가 잘 모르겠지만, 의사에게는 돈 말고도 추구해 볼 만한 가치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제 의업에 나서는 젊은이들이 돈보다는 사명감과 보람처럼 돈 이외의 가치에도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Q. 오랜 기간 의료계에 종사하면서 느낀 것은 무엇이 있나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의료 시스템은 거의 발전이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오래전에 쓴 글 중에 "망하는 것이 목표인 병원 어디 없나요?" 하는 글이 있었는데, 그 글의 취지는 병원도 운영이 어려우면 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정상적인 진료로 살아남기보다 원칙적인 진료로 운영해 보고 안되면 망하는 길을 택하는 것이 낫다는 의미로 쓴 글입니다.

예를 들자면 도로가 교차하는 4거리의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이 되었다고 생각해 봅니다. 신호등이 파란색의 보행 신호가 되기를 기다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신호가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니 4거리의 신호등이 모두 빨간색입니다. 신호등이 망가진 상태였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근처에 교통순경이 있다면 신호등이 망가졌다는 것을 알리고 교통순경의 안내에 따라 길을 건너면 됩니다.

그러나 주변에 교통순경이 없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든 사람이 눈치껏 신호를 어기면서 길을 건넌다면 당장은 가던 길을 갈 수 있겠지만, 어쩌면 누군가는 차에 치여 교통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망가진 신호에서 횡단보도를 건너지 말고 모두 기다려야 합니다. 대신 신호등이 망가졌다고 신고를 해야 합니다. 신고 전화가 불통이더라도 사람들이 모두 신호를 지켜 길을 건너지 못하고 모여 있게 된다면 눈에 띄게 마련입니다.

결국 시간이야 좀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교통순경이 달려와 고장 난 신호등을 고칠 것입니다. 지금의 의료 시스템도 이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30년쯤 신호등이 고쳐지기를 기다려본 제 입장에서는 여전히 신호등은 고쳐지지 않고 그대로입니다. 많은 사람들, 즉 의사들이 눈치껏 횡단보도를 건너 자신의 길을 갔습니다. 고장 난 교차로에서 교통사고가 나면 금방 눈에 띄지만, 잘못된 시스템의 희생자는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서서히 조금씩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 의료계는 지금 심각한 시스템 오류에 빠져 있습니다. 그리고 장기간의 이런 오류는 사람으로 하여금 신호등, 즉 법과 원칙을 어기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나 문제의식을 못 느끼게 만듭니다.

Q. 산부인과 진료를 받는 데 있어 환자들의 가장 큰 걱정이나 오해는 어떤것이 있는지요

환자 혹은 산모들이 병원을 찾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실력이나 거리 혹은 진료 수가 등 여러 기준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양심 있고 실력 있는 의사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클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의사를 찾는 것을 포기하라는 것이 제 조언입니다. 나름대로 근거 있는 기준에 따라 그런 병원 혹은 의사를 찾을 수 있다면 제일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의료 서비스를 평가하는 것은 음식의 맛과 질을 따져 착한 식당을 찾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기준도 복잡할 뿐 아니라, 정확하게 내용을 알 수 없는 한계도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양심적이고 원칙을 지키는 의사를 찾으려 하기보다, 자신이 진료를 맡겨야 하는 의사를 그런 의사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 하는 속담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나에게 웃어 주는 사람에게 침을 뱉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욕을 하고 화를 내는 사람에게 침을 뱉기는 쉽습니다. 물론 그런 경우에도 얼굴에 침을 뱉기보다는 말로 항의하고 반박하는 것이 올바른 행동입니다.

여하튼 그런 맥락에서 의사도 자신을 믿어주고 지시를 잘 따라 주는 사람에게 과잉 진료를 하고 원칙에 어긋나는 진료를 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반대로 처음부터 회의적인 시각으로 미심쩍은 인상과 말투를 하면서 신뢰가 없는 환자에게는 아무래도 더 저급의 진료, 또는 과잉 진료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저는 좋은 의사를 찾기보다 좋은 의사를 만들기 위해 환자들 자신이 해야 하는 노력, 즉 신뢰를 쌓는 일을 게을리하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의료계 씨스템···진료수입만으로도 병원운영 가능할수 있도록 개선하는것이 매우 중요해"

진오비 산부인과 심상덕 원장은 원칙을 지키며 최선을 다하자' 는 운영 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말하며 "의료인이 높은 도덕적 기준을 지키고 바른 길을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 말했다

아울러 의료계와 사회 전반에 걸쳐 이러한 가치가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하며 향후 병원의 발전 방향에 대해, 심원장은 진료 외의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진료 수입만으로도 병원이 지속 가능하게 운영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였다

끝으로 현재 유튜브나 기부 등을 통한 수입이 병원 운영에 도움이 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진료 자체로 충분한 수익을 창출하여 병원의 안정적 운영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에 위치한 진오비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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