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에서 삶의질 연구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조기웅 대표<사진제공=삶의질 연구소>

"시니어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혁신적인 허브, 삶의 질 연구소의 비전"

"혁신적이면서도 접근성이 높은 솔루션을 제공하여 시니어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인터뷰에서 만난 삶의 질 연구소 조기웅대표는 삶의질 연구소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 위와 같이 답하며

“저는 할머니께서 키워주셨는데, 저를 돌봐주셨던 할머니가 제가 초등학교 6학년 즈음이 되던 시절 백혈병 말기를 진단받으셨습니다. 제게 돌봄을 제공해주시던 할머니가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됐던 경험이 제 안에 깊숙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은 분들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자연스럽게 시니어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해법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조대표는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시니어 비즈니스를 수학하고 한국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에서 소비자 디지털 행동에 대해 연구하면서 ‘막연하게 고민하던 시니어 문제를 비즈니스로 정교하게 가다듬고 실제화시킬 수 있는 수단을 구체화했다’고 말했다.

삶의 질은 굉장히 복합적으로 형성되는 것인만큼 다양한 연구와 솔루션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션에 깊이 공감하는, 다양한 배경과 다양한 능력의 팀원들을 만나서 삶의질 연구소를 설립하게 되었다고 설립배경에 대하여 설명했다.

Q. 현재 진행하고 있는 주요 프로젝트나 연구는 무엇입니까? 삶의질 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는 시니어의 건강한 장보기를 위한 AI 에이전트 ‘주섭이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장보기는 어르신들의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오프라인 판매 플랫폼이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신체적 노화가 진행되면서 어르신들께 장보기는 점점 어려운 일이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섭이네’는 어르신들이 자녀와 문자 또는 전화하듯이, 편리하게 필요한 최적의 물건을 찾고 구매하실 수 있게 도와드립니다.

‘주섭이네’의 상품들은 1-2인가구 어르신들의 취향과 소비량에 딱 맞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르신들께 특가 상품들에 대한 소개를 보내드릴 뿐 아니라, 뉴스 요약부터 임영웅 공연 실황 영상까지 도움이 되고 즐기실 수 있는 컨텐츠들을 보내드리는 따듯한 자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어르신들의 컨텐츠 소비패턴과 ‘주섭이네’와의 소통내용을 분석하여 어르신들의 취향을 파악하는 취향 파악 알고리즘은, 앞서 운영한 ‘가족 소통 어플리케이션 ’앤서록(Answerlog)’의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시켰으며 당뇨, 고혈압 등 항상 관리하셔야 하는 부분에 따라 상품을 선별하여 추천드리는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앤서록’이 시니어의 고립감 해소를 위해 시니어부모와 자녀간 부담없는 소통을 지속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도록 촉진하는 플랫폼이었다면, ‘주섭이네’는 어르신들의 모바일 쇼핑에 도움을 주는 자녀의 역할을 대신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 플랫폼 모두 어르신들의 정신적, 사회적, 신체적 건강 지표들과 삶에 대한 만족도를 데이터화하여 더욱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입니다.

삶의질 연구소에서 팀원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조기웅대표(우측)< 사진제공=삶의질 연구소>

Q. 삶의질 연구소가 주요하게 협력하고 있는 기관이 있다면 어디에 있는지, 협력 목적은 무엇입니까? 연구소의 연구 결과는 실제 사회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습니까?

현재 ‘주섭이네’는 대전 소재의 실버타운 한 곳에 집중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연히 들어오신 한 분의 사용자로부터 입소문이 나서 3개월 만에 약 50%의 입주민이 사용자로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장보기를 편리하게 하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희가 제공하는 컨텐츠와, 진행하는 이벤트들로 인해 실버타운이라는 커뮤니티에서의 결속력과 흥미를 느끼신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주섭이네’의 사용성 테스트 결과 7080 어르신들도 회원가입부터 구매까지 평균 4분 38초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이 어르신들께서 편하게 지속적으로 이용하시는 이유라고생각합니다.

상품의 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부터 시작된 신뢰가 영양학적으로도 적절한 어르신의 개인별 맞춤형 상품에 대한 소비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Q. ‘주섭이네’ 서비스는 어떤 방식으로 삶의 질을 높이나요?

어르신들의 건강한 장보기를 위한 AI Agent ‘주섭이네’는 3가지 측면에서삶의 질을 높입니다.

첫번째는 어르신들에게 불편한 장보기를 편리하게 모바일로 옮겨드린다는 점입니다.

신체적으로 노화가 진행된 어르신들은 기동성이 떨어지고, 음식소비량이 줄어들어 대용량의 식품을 판매하는 대형마트에서의 장보기가 어려워집니다.

‘주섭이네’는 커뮤니티 단위로 어르신들의 장보기 주문을 받아 프로세싱하고 온•오프라인의 상품 정보를 탐색하고 필터링하여 추천해드립니다. 어르신 맞춤형 대화형 UX로 모바일 쇼핑 앱을 이용하기 어려워하시는 7080 어르신들께서도 편리하게 모바일로 쇼핑을 하고 계십니다.

두번째는 다양한 컨텐츠 제공과 ‘커뮤니티 단위 사용자 이벤트’를 통해 사회적 건강을 향상시켜드린다는 점입니다.

매일 제공되는 컨텐츠는 어르신들께 재미와 소소한 대화거리를 제공해드립니다. 컨텐츠에 대해서 ‘주섭이네’와 소통하기도 하고 커뮤니티 내의 어르신들끼리도 대화를 나누십니다. ‘커뮤니티단위 사용자 이벤트’는 일상 속에서의 작은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커뮤니티의 결속력을 강화시켜 사회적 건강을 향상시킵니다. 예를 들어 한 사용자가 장보기를 통해 주문을 하면 지정해주신 이웃에게 선물을 전달해드리는 󰡒이웃사랑 이벤트󰡓를 진행했었습니다. 이벤트 기간이 끝났음에도 서로에게 작은 선물보내기 등을 ‘주섭이네’를 통해 지속적으로 하시는 것으로 보아 성공적인 이벤트가 아니었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번째는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해드릴 수 있는 기능입니다.

‘주섭이네’는 당뇨, 고혈압 등과 같은 어르신 개개인의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상품을 추천드립니다.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어르신들의 심리적, 사회적, 신체적 건강 지표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적용시키기 위해 개발 중입니다. 이를 통해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솔루션들을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갈 계획입니다.

삶의질 연구소 사업설명회을 하고 있는 조기웅 대표< 사진제공=삶의질 연구소>

Q. 삶의 질 연구소가 제공하는 데이터분석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나요?

현재는 어르신들의 디지털 문해력과 UXUI에 관한 연구 데이터 제공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령화된 농가에 도움을 주는 로봇을 개발하는 회사에게 농민 어르신들께서 어떻게 하면 그들의 로봇 제품을 더욱 편리하게 사용하실 수 있을지에 대한 리포트를, 저희가 연구한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제공했습니다.

삶의질 연구소는 어르신 관련 최대 데이터 플랫폼이 되어 시니어 산업 전반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삶의 질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연구대상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설문지, 실험기반 연구, 빅데이터 분석 등의 연구방법론만을 적용할 경우 현실과 조금은 동떨어진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연구자가 대상자들과 함께 직접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낸다면 현실성있고 진정성 있는, 현실에 적용 가능한 연구결과들이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데이터 플랫폼으로 발전, 시니어 산업전체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파"

삶의질 연구소의 비젼은 Digitalization of Senior Living 입니다

조대표는 삶의질 연구소의 비젼에 대한 질문에 위와 같이 말하며

삶의질 연구소는 ‘주섭이네’와 같은 솔루션들을 어르신들의 삶의 질과 관련된 총체적인 데이터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시니어 산업 전체의 질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을 힘주어 강조했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 현재는 어르신들의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한 솔루션부터 제공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미국 조지타운대와 협력과제를 마치고 <사진제공=삶의질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