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사무소 더든든 회의실에서 회의하는 추은혜변호사 (좌측)
추은혜 변호사, 법률과 심리의 결합으로 의뢰인의 마음까지 돌보다
법률사무소 더든든의 추은혜 변호사는 법률적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의뢰인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심리상담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며 독특한 변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추 변호사는 법률 분쟁을 겪는 의뢰인들이 법적 문제 해결과 동시에 심리적 위안을 받을 수 있도록 법률사무소와 심리상담소를 함께 운영 중이다.
추 변호사는 "법률 분쟁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의뢰인들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마음의 힘을 회복하길 바란다"며 법률 서비스와 심리 상담을 결합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특히 가사·형사 사건의 의뢰인들에게는 추가 비용 없이 전문 상담사와의 1:1 상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가사 분야에 대한 전문성 또한 추 변호사의 강점 중 하나다. 그녀는 하루 최대 10명 이상의 의뢰인을 상담하며 지금까지 1000건 이상의 가사 사건을 처리해왔다. 그녀는 "가사 사건은 사람의 삶과 가장 밀접하고 깊은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에 의뢰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가사 사건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추은혜 변호사 프로필사진-
추은혜 변호사 Q&A
Q. 이혼 소송을 다루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는 사실 모든 사건이 다 기억납니다. 수백억대 재산분할 사건도 기억나고, 친권 · 양육권 다툼이 큰 사건이어서 주말 면접교섭에 저까지 동석하면서 당시 상황을 촬영하고 재판부에 제출하고 결국 친권 · 양육권을 항소심에서 가져오며 승소했던 사건도 기억나고 모든 사건이 다 다르고 기억이나요. 이혼 사건은 그 성격과 의뢰인의 요구사항이 다릅니다. 이러한 고유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의뢰인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철저히 챙기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제일 기억나는 사건은 소송 중 의뢰인을 잃었던 사건입니다. 제가 3년차 정도에 있었던 일인데, 사실 그때 경험이 계기가 되어 상담 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이혼, 상간 소송을 함께 진행하는 사건이었고 판결 선고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위자료도 충분히 인정되는 사건이었고 재산분할도 잘 분할될 예정이었습니다. 분명 판결을 잘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판결 선고를 앞두고 의뢰인분이 목숨을 끊으셨어요. 정말 힘들었어요.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자책도 많이 했고 그 의뢰인과 주고받은 문자, 카카오톡 메시지, 통화 기록을 계속 봤었어요. ‘내가 전화를 못 받았나? 내 말투에 문제가 있었나?’ 이런 생각만 맴돌았어요. 마지막에 의뢰인분이 저에게 “변호사님 곧 이제 판결 선고죠? 저 그래도 변호사님이 이것, 저것 정리하라고 하면 잘 정리해서 보냈는데 잘한 거 맞냐”고 해서 정말 잘했고 고생했다고 했는데, 본인이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다는 말을 하셨어요. 그게 마지막 인사라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어쩌면 소송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오다가 선고를 앞둔 시점에 더 이상 움직일 동력이 없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아무 힘이 없는 사람을 제가 억지로 끌고 갔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판결만 잘 받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의뢰인이 얼마나 힘든지 까지는 잘 몰랐어요. 힘들다고 말하면 “소송 다 힘들다, 그래도 잘 될 거다. 제가 요청한 것 정리해서 보내주세요~” 라고 늘 통화를 마무리했는데 정말 후회를 했죠. 이 일을 계기로 달라진 게 있다면, 사실 가사 사건을 하면 주변 변호사님들이 꽤 힘들어 하고 자기랑 가사 사건 진짜 안 맞는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하거든요. 의뢰인분들 불안도가 상당하고 변호사들에게 의지를 많이 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저는 의뢰인들의 말이 듣기 싫거나 피곤하거나 이런 게 전혀 없어요. 그래도 살아 있으니 다행이잖아요. 의뢰인들을 대할 때 이런 마음이 들게 해준 사건이에요. 조금 더 신경 쓰려고 노력하고, 저로 인해 의뢰인분이 목숨을 잃은 건 아니지만 제가 졸업 논문을 쓸 때 이 의뢰인 생각이 또 많이 나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요. 아마 정말 많이 미안했고, 그 미안함에 대한 부채감으로 노력했고, 지금 의뢰인들에게는 심리 상담을 무료로 제공해드리며 혹시 정서적으로 위기 상황은 아닌지, 저희 심리상담사 선생님이 많이 살펴봐주세요.
Q. 개인회생과 파산 사건에서 의뢰인들이 흔히 겪는 어려움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변호사님만의 특별한 접근 방식이 있나요?
A.재밌는 얘기 해드릴까요? 처음에는 회생, 파산 의뢰인들에게도 심리 상담을 제공해주려 했는데요. 개인회생·파산, 법인회생·파산 사건은 접수 시 모든 의뢰인들의 스트레스가 해소 되요. 진짜입니다. 그래서 심리상담 제공해드린다고 하면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회생, 파산 사건은 신속성입니다. 무조건 빠르게 처리해드립니다. 그러면 사건 해결도 잘 되고, 의뢰인들 스트레스도 줄어들더라고요.
Q.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대리 업무를 수행하실 때의 핵심 포인트나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A.공정거래 사건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관과의 원활한 소통이 중요하고요. 신고 이후 사회적 이슈화를 통해 국회에서 상생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더 넓은 차원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해요. 사실 공정거래 사건의 결과는 시정명령이나 과징금 부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국가에 납부되는 것이지 실제 피해를 입은 의뢰인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되지 않습니다. 제 의뢰인들은 대부분 대기업과 맞서 싸우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의뢰인에게 도움이 되는 상생 방안을 함께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정거래 대리는 신고 접수가 끝이 아니라 그 이후의 과정까지 책임지는 일입니다.
지금 영화불공정 사건을 하고 있는데, 영화인연대측을 대리하고 있습니다. 극장 3사, 통신 3사와 1:1 미팅도 하고 수시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관님과 소통을 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필요하다고 하는 자료는 모두 바로바로 보내드려야 합니다. 물론 대외비 자료들은 보안 유지도 중요하겠죠. 이 사건은 국회 상생협의체를 아직 꾸리진 않았는데, 준비 단계 느낌입니다. 올해는 이 문제가 해결될 겁니다. 한 번 시작하면 2~3년 이상 끌고 가는 힘이 중요합니다. 힘든 점은 없습니다. 여러 주체랑 조율하고 공론화를 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제가 조금 더 능력 있고 영향력 있는 변호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는 정도입니다.
Q. 직장갑질119, 세입자114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단체에서 법률 자문을 수행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A.최근에 직장갑질 119는 개인 사정상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세입자 114 상담은 꾸준히 하고 있는데요. 주로 한 달에 2번 정도 시간을 내서 전화 상담을 해주는 게 전부입니다. 사실 큰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니어서 특별한 계기 같은 게 있는 것은 아니고 그래도 변호사로서 제 사무실을 운영하고 사건 수임도 해야 하고, 아무리 요즘 변호사 업계가 어렵다고 해도 한 사람의 인생에서 중요한 건 의미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제가 죽기 전에 한 줄로 정의가 내려지는 사람이고 싶은데, 아직 그 정의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이런 프로보노 활동이라고 하죠? 이런 걸 하면요. 진짜 제가 소중한 사람 같아요. 변호사는 참 좋은 직업입니다. 아무리 변호사가 많아도 여전히 변호사는 부족해요. 부동산 등기부를 어떻게 보는지도 모르고, 신탁부동산이 뭔지 몰라서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이 전화를 주세요. 저는 전화로 5분 정도면 설명해줄 수 있는 내용이잖아요. 그런데 너무 감사해하세요. 내가 되게 쓸모 있는 사람이구나, 느껴지죠. 앞으로도 늘 열려 있는 사람일거예요.
사회적 이슈 관점에서는, 올해 이태원 참사 김광호, 유미진, 정대경 항소심 공판 피해자 대리인, 영화불공정 공정위 신고건, 더본코리아 신고 건에 집중해야 할 시기입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다른 이슈가 다 묻히고 있지만 중요한 사건입니다.
Q. 심리상담사로서의 경험이 변호사 업무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이나 도움은 무엇인가요?
A.사람에 대한 신뢰가 더 두터워졌습니다. 사람의 변화가능성을 믿습니다. 심리상담사 자격 취득을 위해서 변호사와 별개로 심리상담 업무를 수백시간 이상 수행하고 수련을 받아야 하거든요. 그런 과정을 거칠 때 저는 변호사가 아니잖아요. 심리상담사로 일할 때 그 상담 공간 안에서 정말 한 사람을 만나는 거예요. 그 사람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삶의 이야기를 다시 써내려가며, 이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사람이 변하더라고요. 10회기 안에 바뀔까요? 바뀌더라고요. 사람과 세상에 대해서 더 신뢰하고 애정을 갖게 되었어요. 변호사 업무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주죠. 저 자신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일단 사람에게 화날 일이 잘 없어서 멘탈 관리에 좋습니다. 웬만한 사람, 일 다 이해됩니다. 삶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서로의 고독을 기꺼이 견지하며 걸어 나가는 거더라고요. 제가 창작한 문장 아닙니다. 박노해 시인의 시 한 구절입니다.
Q. 네이버 카페나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는 이유와 그 장점은 무엇인가요?
A.우선 네이버 카페는 소통을 위해 만든 겁니다. 블로그 글 같은 건 일방 소통이잖아요. 네이버 카페는 아직 활성화되진 않았는데, 활성화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의뢰인들이 질문을 남겨주고 거기에 즉각적으로 답변을 남겨드리고, 사건 수행을 잘 하면 저에 대한 후기도 잘 써주시죠. 이렇게 소통을 위한 공간입니다.
유튜브는 아무래도 자기 PR 시대니, 요즘 안하는 변호사들 있나요? 당연히 해야 하는 것 같아서 하는 거고 개인적으로 오지랖이 넓어서 브이로그 이런 것도 찍고 싶은데, 제 브이로그는 별로 궁금해 하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일단 업무 얘기만 주구장창 하고 있습니다.
장점은 의뢰인들이 저를 인터넷에 검색했을 때 검색이 되어야 해요. 제가 쓴 글을 보고 아 이 변호사님은 이런 글을 쓰시구나, 유튜브를 보고 이 변호사님은 말을 이렇게 하구나 찾아보고 오시더라고요. 상담 온 의뢰인분들이 늘 유튜브 봤다, 글 봤다 이런 말을 하세요. 뭐 보고 왔다고 하죠. 저 자체가 엄청 유명한 변호사는 아니니까, 평생 변호사 일 할 건데 열심히 살아야죠.
사람과 일, 그 사이를 잇는 법 - 추은혜 변호사의 새로운 길
추은혜 변호사는 네이버 카페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녀는 "인터넷에 변호사 정보를 제공하면 의뢰인이 미리 친숙해질 수 있다"며 플랫폼을 통한 의뢰인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추은혜 변호사는 "사랑과 일, 일과 사랑, 그게 전부다"라는 영화 <인턴>의 명대사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사람의 사랑에 대한 관심이 가사 사건에 대한 애정으로, 일의 관점에서는 건강한 직장 환경 개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직장갑질 119 법률 스텝 활동도 이러한 관심의 연장이었다. 앞으로는 기업 상담을 통해 직원들이 법률과 심리상담을 회사 안에서 복지를 통해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사람들이 사랑하고 일하며 살아가는 삶을 조금 덜 아프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제 일의 의미라고 믿습니다" 추 변호사는 사회적 기업가적 성향을 바탕으로 청년층을 위한 심리·법률 상담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그녀는 "20-40대 청년층의 사회적 자립을 지원하며, 사회 갈등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