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조직을 함께 보는 법률가” — 김은지 변호사, 법무법인 시우
법무법인 시우의 김은지 변호사는 보험과 금융 분야에서 약 10년간의 깊이 있는 실무 경험을 쌓은 후, 현재는 민사, 가사, 기업법무는 물론 아동범죄와 학교폭력 사건까지 폭넓게 다루며 법률가로서의 전문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한화생명보험에서 사내변호사로 첫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단순히 사건을 법리적으로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의 감정과 조직의 구조적 배경까지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바탕으로 맞춤형 법률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현재는 법무법인 시우의 파트너 변호사로서, 보다 넓은 영역에서 사회와 의뢰인의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김은지 변호사 Q&A
Q. 한화생명보험에서 10년 이상 재직하셨는데, 그 경험이 현재의 법률 업무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A. 사내변호사로서 근무했던 시기는 제게 매우 소중한 자산입니다. 그곳에서 저는 단순히 법률 자문을 넘어서,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내부 의사결정 과정, 그리고 리스크 관리 체계까지 함께 고민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계약서를 검토할 때에도 단순한 조문 해석을 넘어서 실제 현업부서에서 운영할 때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기업 내부의 입장에서 예측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부서—예를 들면 경영기획, 마케팅, 상품 개발팀 등—과 협업하면서 ‘법률’이 기업 전반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유기적으로 배웠기 때문에, 지금은 외부 변호사의 입장에서도 보다 실무적이고 실효성 있는 조언을 드릴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Q. 금융위원회나 공정거래위원회 등 규제기관 대응 경험도 있으신데,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으신가요?
A. 네, 특히 금융감독원 종합검사를 받았던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사내 법무팀과 현업부서, 외부 로펌, 그리고 경영진이 함께 대응해야 했던 복잡한 이슈였는데, 자료 제출과 의견서 작성은 물론, 조사관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정확한 사실 전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했습니다. 또한 정확한 사실의 법적인 해석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것이 얼마나 핵심적인 것인지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규제기관은 단순히 ‘위법 여부’만 보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전반적인 시스템과 문화까지 평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법률적 논리 외에도 기업의 진정성과 개선 의지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그 사건을 통해 저는 ‘법률과 전략, 그리고 조직 커뮤니케이션’이 하나의 흐름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Q. 최근 민사소송에서 가장 많이 다루시는 사건 유형은 무엇인가요?
A. 최근에는 기업 간 계약 분쟁, 특히 공급계약이나 임대차계약과 관련된 소송을 자주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경우 계약서 자체가 불완전하게 작성된 경우가 많아, 분쟁 발생 시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를 두고 논쟁이 되는 일이 많습니다. 이러한 사건에서는 단순한 법률 논리보다는 계약 체결 당시의 사정이나 거래 관행 등 실질적인 요소를 얼마나 잘 설명하느냐가 관건입니다.
Q. 가사 사건을 수행하실 때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접근 방식은 어떤 것인가요?
A. 가사 사건은 법률 문제이면서 동시에 매우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영역입니다. 따라서 저는 항상 당사자의 ‘삶’ 전체를 바라보려는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특히 이혼, 양육권, 상속과 같은 사건에서는 법적인 유불리를 따지기 전에 먼저 당사자의 심리 상태, 아이의 상황, 향후 삶의 안정성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이 과정에서 신뢰와 공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단순히 판결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삶의 방향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변호사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Q. 현재 법무법인 시우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계신데, 시우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법무법인 시우는 ‘전문성과 협업’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경험이 풍부한 변호사들이 모여 있어서, 하나의 사건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또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건 초기부터 결론까지 ‘같이 고민하고 같이 가는’ 방식의 자문이 가능하다는 점이 시우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단순히 ‘법률 서비스의 수요자’가 아닌 ‘함께 해법을 찾는 파트너’라는 점에서 시우는 보다 따뜻한 로펌을 지향합니다.
Q. 기업 자문을 수행하시며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은 무엇인가요?
A. "이렇게 해도 문제가 없을까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항상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법적인 경계선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고, 그래서 ‘리스크가 있는지’보다도 ‘이 방식이 안전한지’에 대한 확인을 원하십니다.
또한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인정보보호법, 공정거래법, 노동법과 관련한 실무적인 질문도 자주 들어옵니다. 특히 최근에는 AI 활용 관련 이슈, 플랫폼 법제도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어, 저도 지속적으로 공부하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Q. 기업이 법적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A. 리스크 관리는 ‘사전예방’이 핵심입니다. 먼저 표준 계약서와 내부 지침을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고, 주요 임직원 대상의 정기적인 법률 교육도 효과적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문제가 생기기 전에 변호사와 소통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뒤에야 법률 검토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는 이미 손해가 발생했거나 구조적인 문제가 얽혀 있어 해결이 더 어려워집니다. 정기적인 법률 자문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장기적인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됩니다.
Q. 언론기관 대응 등도 하셨는데, 위기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기업에게 조언하실 점이 있다면요?
A. 위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속도와 일관성’입니다. 사실 확인이 완료되기도 전에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경우, 기업의 입장 표명이 늦어지면 불신이 커지고, 추측성 보도가 확산됩니다.
따라서 초기 대응 매뉴얼을 사전에 마련해 두고, 평상시부터 위기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법률 검토와 함께 홍보팀, 경영진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일관된 메시지를 내보내야 합니다. 잘못을 인정할 부분은 과감히 인정하고,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신뢰 회복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Q. 공익변호사 및 국선변호인으로서의 역할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구치소에 접견을 갔는데, 피고인이 ‘내 얘기를 제대로 들어줘서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공익사건이나 국선 사건은 단순히 ‘의무적 대리’를 넘어서, 사회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률적 조력뿐 아니라, 상담자이자 지지자가 되어주는 것이 진정한 공익 변호사의 역할이라고 느꼈습니다.
Q. 최근 변호사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적 이슈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최근 가장 무겁게 바라보고 있는 사회적 이슈는 아동학대와 학교폭력입니다. 뉴스를 통해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아동학대 사건, 그리고 교실 안팎에서 발생하는 집단 따돌림, 사이버폭력 등을 볼 때마다 법조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특히 아동은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주장하기 어렵고, 폭력 상황에서 구조 요청을 할 창구조차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러한 구조적 약자에 대한 보호야말로 법의 가장 본질적인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가 경험했던 몇몇 사건에서도, 아동의 진술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거나 보호자의 시선에 가려져 본질이 왜곡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동학대나 학교폭력 사건에서는 단순히 법리적으로만 접근하기보다는, 심리적 회복과 사회적 지원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법은 단지 처벌의 도구가 아니라, 피해 아동의 회복과 사회적 복귀를 위한 ‘안전망’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변호사로서 이 영역에서 더 깊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집중해보고 싶은 법률 분야가 있다면?
A. 앞으로는 아동 보호와 학교폭력 대응을 중심으로 한 법률 분야에 더욱 집중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사건 수임에 그치지 않고, 제도 개선과 피해자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활동의 폭을 넓히고자 합니다.
특히 학교폭력의 경우 단순한 가해-피해 구도로만 보기 어려운 복잡한 양상이 많습니다. 피해자의 트라우마는 물론, 가해자로 지목된 아동의 성장 과정이나 학교 생활의 세세한 부분까지 들여다보아야 하는 경우도 있고요.
저는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교육계, 상담 전문가, 보호기관 등과의 협업 체계를 갖추고, 예방-개입-회복이라는 전 과정에 법률가가 기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아동학대 사건에서는 조기 발견과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고 체계의 실효성, 수사기관의 전문성, 아동 진술의 신뢰성 확보 등의 부분에서도 제도적인 논의가 더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이러한 사각지대를 메우는 데 기여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법은 사람을 위한 것” 김은지 변호사의 따뜻한 시선
김은지 변호사는 ‘좋은 변호사란 잘 듣는 사람’이라는 소신 아래, 단순한 법률 자문을 넘어 의뢰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법적 쟁점을 정확히 분석하는 능력은 물론, 그 이면에 숨은 감정과 관계, 구조적 문제까지 함께 바라보는 통합적 시각은 그가 수많은 사건을 해결하며 쌓아온 실무 경험의 결과다.
“계약서를 자세히 읽고, 모든 거래에는 증거를 남기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혼자 해결하려 하기보다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라는 조언은 단순한 법률 정보가 아니라, 수많은 현실 속 분쟁을 겪어온 한 법률가의 진심 어린 메시지다.
보험과 금융, 기업법무부터 아동범죄, 학교폭력 사건에 이르기까지. 김은지 변호사는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인간미를 두루 갖춘 ‘신뢰받는 조력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늘도 법무법인 시우의 사무실에서, 그녀는 의뢰인의 목소리를 깊이 있게 듣고,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법률가로서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